“경주에서 메리야스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. 그 일을 곧잘 도와주던 딸이 보이 지 않자 손님들이나 친우들이 시집보냈냐고 하더군요. 그래서 그렇다고 했습니 다. 넉넉하고 좋은 곳으로 보냈다고 말이죠.” 양 거사는 그렇게 믿는 사람들을 보고서는 자신들도 부처님 곁으로 딸을 시 집 보낸 것으로 하려한다고 했다. “항상 미안하죠, 우리 탓인 것만 같고, 해주지 못한 것도 너무 많은데, 딸 가까이 있고 싶어 저희 부부 탑묘도 미리 준비해 두었습니다. 그것도 같은 줄에요. 언젠가는 이곳에서 만나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고 해야지요.” 자신들도 부처님 곁으로 가게 되면 딸에게 다 하지 못한 사랑을 주기 위해 고인과 같은 곳에 부부기를 신청했다는 양 거사. “아내가 보고 싶어 하니 오지 않을 수도 없고, 이렇게 딸에게 눈물짓는 엄마 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니...” 다음 참배부터는 항상 웃음 짓는 얼굴로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도록 마음 을 추슬러 볼 생각이라는 양 거사 눈가에는 아직도 다하지 못한 사랑의 눈물이 맺혀 있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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