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간이 흘러도 그리움은 여전하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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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어느 여름날이었을까, 남편의 부도탑묘 참배를 위해 방문한 안 보살을 극락도량 6지역에서 만날 수 있었다. “시간만 나면 찾아옵니다. 이곳에 올라와 그리움이 달래어질 때까지 남편의 영가 천도를 위한 법문을 읽고, 지금까지의 가정 대소사를 남편에게 말하고 나서야 다시 내려갑니다.”시간과 세월이 지나면 시나브로 사라질 줄 알았던 고인에 대한 그리움은 퇴색함 없이 여전하게 느껴진다는 안 보살은 그리움을 달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바로 고인의 안식처 앞에서 불경을 읽는 것이라고 했다. |
“처음에는 언젠가 그이의 빈자리가 익숙해지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. 하지만 이제는 그이의 빈 자리 자체를 저의 마음속에 두고 추억으로 삼고 있습니다. ”고인을 먼저 보낸 아픔이야 세월의 약이 치료해 주었지만, 그 그리움만은 잃고 싶지 않아 마음 속 한자리에 작은 둥지를 만들었다는 안 보살. “이제는 그 자리도 많이 줄었어요. 남편이 그렇게 바랄 것 같기도 하고, 손자들과의 추억들이 제 마음속에 하나둘 자리하기 시작했으니까요.” 언젠가는 남편을 위해 비워둔 그 둥지에 고인이 함께하지 못한 추억들을 가득 담고 가서 모두 다 전해주려 한다는 안 보살. “그러려면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죠. 헛된 시간 보내지 않고 복되고 참된 시간 보내다가 가야지 그 둥지를 가득 채울 수 있을 테니까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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